봄에 피는 꽃과 같이 분홍빛을 띠는 머리카락에 나른하게 처진 눈매, 그리고 제비꽃을 닮은 보라빛 눈동자. 에히메 하루나는 그 자체로 봐도 수려한 미인이다. 기본적인 외모가 눈에 띄는 편인데다 거기에 화려한 차림을 즐겨 하니 더더욱 어디를 가든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다. 자신을 치장할 때는 주로 리본을 쓰지만 기분에 따라 하트, 별, 토끼, 왕관 등 테마를 바꾸기도 한다. 무엇으로 바꾸든 화려한 분위기인 것을 보아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 자체가 본인의 취향인 듯 하다.
하루나의 패션 취향은 교복도 피해가지 못했다. 여기도 리본, 저기도 리본, 프릴, 프릴, 프릴... 머리든 교복이든 발에 신은 메리제인이든 본인이 달 수 있는 모든 곳에 프릴과 리본을 달았다. 본인은 매우 마음에 들었는지 합숙에도 이 차림 그대로 참여했다.
[이름]
에히메 하루나 / 愛媛 春奈
[성별]
여
[키|몸무게]
154cm / 45kg
[학년/반]
2학년 D반
[동아리]
연극부
[성격]
-감상적인
"어쩜 이리도 슬픈 이야기일까요!"
하루나의 감수성은 조금 남들과는 다른 면이 있다 . 하루나는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그것을 들은 다른 사람보다 쉽게 감동하고, 다른 사람보다 쉽게 슬퍼하여 별 것도 아닌 이야기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곤 한다. 그 이야기라는 것은 보통 남들은 그냥 스쳐듣고 마는 이야기로, 가령 개미 떼가 과자를 옮기는 것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쩜! 우리에게는 작은 과자일 뿐인데, 그 작은 과자 하나를 옮기기 위해 많은 개미들이 움직여야 한다니...!" 라며 감명받는 식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하루나의 감수성은 조금 과할 정도로 예민한 편이다.
-온화한
그럼에도 대다수가 '에히메 하루나'에게서 가장 먼저 떠올릴 이미지는 아마도 온화함일것이다. 하루나는 온화한 봄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에게 대하는 태도는 항상 부드럽고 상냥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내비치는 일도 드물다. 그나마 부정적인 감정을 내비칠 때라고 해봤자 책의 주인공에게 몰입했을 때 정도. 자신의 일이었다면 화가 나지 않는 일이라도 주인공의 일이라면 화가 나는 모양이다. 어쨌든 조금 유별난 감수성을 제외하면, 하루나는 성격에서든, 이름에서든(春奈), 외모에서든 여러모로 봄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다.
-장난스러운 가벼움
평소의 하루나는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그렇다고 행동거지 자체가 가볍다는 것은 아니고,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 수 있을 만한 정도의 장난스러운 느낌. 딱 그정도의 가벼움으로 사람을 대한다. 때문에 자칫하면 말다툼으로 번질 만한 주제도 가볍게 농담으로 넘겨버릴 수 있다. 비단 이러한 농담은 천성보다는 본인의 의도적인 노력으로 주위를 편하게 만들고자 하는 본인 나름의 배려다. 그러나 하루나가 항상 사람을 장난스럽게 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나는 상황에 따라 진지해져야 할 때는 충분히 진지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
[기타]
<01. 愛媛春奈>
생일: 12월 13일 (자홍색 국화/ 사랑)
호: 무화과 타르트, 로맨스, 리본/프릴이 가득한 옷
불호: 아직까지는 딱히 없음.
특기: 바느질, 자수 등 손으로 만드는 공작활동 전반
<02. 토코나츠로 오기까지>
하루나의 집안은 토코나츠 마을에서 100년이 넘은 기모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나의 조부모님은 하루나의 부모님이 마을에 남아 가업을 이어받길 원했지만 하루나의 부모님은 결혼을 하자마자 마을을 떠나 도쿄에 있는 한 회사에 취직을 해 그곳에 자리를 잡았고 지금까지 나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초반에는 하루나의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사이가 소원했으나 하루나가 태어나면서 어지간한 갈등은 모두 해소되었다. 원활하지 않은 교통 탓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따금씩 얼굴을 뵈러 가기도 했을 만큼. 그렇다 해도 하루나가 이사를 오기 전까지는 어딘가 화려한 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마을에 종종 오는 것을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루나가 아예 토코나츠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여름의 일이다. 할아버지께서 갑작스레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은 하루나의 부모님은 하루나를 대신 마을로 보냈고, 하루나는 마을에서 지내면서 할머니를 도와 가게 일을 돕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는 조부모님 모두 건강하게 계시지만 하루나 본인이 걱정이 된다는 이유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조부모님과 함께 마을에서 지내기로 했다. 지금도 가끔 가게 일을 도우러 간다.
<03. 사랑, 사랑, 사랑!>
"아아, 분명 이건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거에요!"
하루나가 가장 관심을 가지며 입버릇처럼 말하는 단어.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모든 종류의 사랑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로맨스적인 사랑을 좋아한다. 작품에 나오는 사랑에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래도 여기엔 하루나 특유의 감수성도 한 몫 한 것 같다.) 사랑에 관련된 모든 작품ㅡ로맨스 영화, 순정만화, 사랑이 나오는 연극, 사랑에 관련된 글귀 등등ㅡ 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자신이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것보다도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그런 (하루나의 말을 빌리자면) 눈부시도록 아름답고도 찬란한 사랑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에 로망이 있는 편이다.
<04. 연극부>
하루나가 연극부를 지원할 당시 대다수가 하루나가 연기 담당으로 지원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무래도 비주얼부터 눈에 띄는 걸 좋아할 것 같으니까. 그러나 하루나는 자신은 무대에 직접 서는 것보다는 무대 뒤에서 사람들을 서포트해주는 게 좋다며 연기가 아닌 연출을 지원했다. 이렇게 지원한 부활동에 대한 본인의 만족도는 극상인듯. 연극이 끝날 때마다 "엄청난 무대였어요!" 하면서 감동하는 것은 덤. 손재주가 좋기 때문에 가끔은 연극에 필요한 작은 소품이나 의상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05. 학업>
학교에서 하루나의 성적은 적당히 좋은 편이다. 전교에서 30등 밖은 벗어나지 않는 정도. 지난 성적표들을 보면 큰 이변 없이 딱 고만고만한 정도다. 열심히는 하지만 크게 더 높은 등수를 받아야겠다는 욕심은 없는 편이다. 체육도 보통, 음악도 보통. 미술과 가사는 본인이 자신 있어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보다 더 열심히 하는 편이며 그에 따라 항상 좋은 성적을 받고 있다.
<06. 그 외로는?>
-항상 경어를 쓴다. 아가씨가 쓸 법한 어투다. (~ですわ). 목소리 자체는 나긋나긋한 편이지만 항상 텐션이 올라가 있는 것이 목소리 톤에서 느껴진다. 자신을 평범하게 私(わたし)라고 지칭하며, 다른 사람을 부를 때는 주로 성으로 부른다. (동급생이나 하급생에게는 ~군/~양, 상급생에게는 ~선배로 부른다.)
-소지품: 손거울, 빗, 로맨스 소설/순정 만화 1~2권 (가지고 다니는 책은 늘 변한다.), 흰 레이스 손수건, 여분의 리본, 바느질 도구 등등...
-주로 불리는 애칭은 장난식으로 불리는 히메나 하루쨩. 본인이 애칭으로 부르는 것은 드무나 아예 없는 일은 아니다. 이때도 뒤에 ~군/~양이나 ~선배는 꼭 붙인다.
-도쿄에 있는 집에 5살 차이나는 여동생이 있다. 사이가 친해서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다.
-조부모님이 마을의 관습을 중시하는지라 하루나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았다. 작년에 열린 합숙에도 참여했다.
[비밀설정]
마을로 이사오기 전의 하루나, 그러니까 중학교 2학년까지의 하루나는 매우 소심하고 조용한 아이였다. 반에 하나 정도 있는 착하고 수수한 학생 A. 하루나는 딱 그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때문에 어울린다고 말할 만한 친구도 없었고, 놀이 상대라고 해봤자 제 여동생 정도였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하루나는 여동생과 종이접기 같은 것을 하면서 놀아주거나 로맨스 소설, 순정만화 등을 읽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할아버지께서 갑작스레 쓰러지시고 하루나는 어린 동생과 그런 동생을 돌보아야 하는 부모님 대신 혼자서 마을로 내려가야 하게 되었고, 마을로 이사를 가는 날이 다가올수록 하루나의 고민은 늘어만 갔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도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 '아무도 나한테 말을 걸어주지 않으면 어떡해?' 등, 교우관계에 관한 고민이었다. 항상 같이 놀던 동생도 이제는 없었으니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하루나는 문득,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그럼,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되면 어떨까? 모두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되면 되잖아. 성격도, 말투도, 겉모습도 전부 바꿔버리자! 언제 누구한테 먼저 말을 걸어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람으로! ' 그것이 현재의 에히메 하루나의 시작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