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연영
자캐 플필/커뮤 2024. 5. 24.
[ 인간이 백조라 불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
“ 미안해, 오늘은 더 연습을 해야돼서 바쁘거든. ”
두상

외관
언제나 단정하게 묶인 갈색 로우번과 또렷한 빛의 검은 눈동자가 야무져 보인다. 단정히 입은 교복 아래로 갈색 학생용 단화를 신었다. 발레를 하는 사람답게 마른 체형에 잔근육이 많은 몸이다.
이름
윤연영
성별
여성
학년 / 나이
3학년 / 19세
클래스
4반
키/몸무게
170cm/마름
성격
똑 부러진 ㅣ노력파 ㅣ 주관이 뚜렷한 ㅣ현실적인
연영은 어딜 가서든 야무지다는 말은 꼭 듣는 유형의 인물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본 것만을 가지고 판단하며 혹 실패할지언정 어떤 것이든 타인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으로 해결을 하려 한다. 자신의 온전한 힘으로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노력가. 또한, 자신의 세계가 뚜렷하여 주관을 표현함에 있어 망설임이 없다. 다만, 그만큼 어떤 일에서든 자신의 주관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고집스럽고 고지식해 보이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연영은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공상은 좇아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실제 벌어지고 있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 있을 미래기에.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시간에 조금이라도 눈앞에 있는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혹시 ~가 실제로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을 하며 운에 자신을 맡기는 것보다 확신을 가지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니까. 때문에 점 같은 유사과학이나 괴담 등의 비현실적인 것은 믿지 않는다. 그것은 3학년 4반과 관련된 괴담 역시 마찬가지.
기타
윤연영(尹蓮英)
-생일: 9월 17일
-가족: 부모님, 그리고 3살 차이나는 언니(윤연화)가 한 명 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의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연화에게 연영의 부모님은 기대를 한가득 품고 있다. 대학 입학 후에는 윤연화 혼자 서울에 자취를 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잠시 대학을 휴학하고 석산시에 다시 내려와있다.
-연영은 어릴 적부터 발레를 배워왔다. 연영이 중학생이 됐을 무렵 연영의 부모님께서는 연영이 발레를 그만두고 공부에 집중하기를 바라셨지만 연영 본인은 끝까지 발레를 계속하기를 고집했고 결국 연영은 지금까지 발레를 계속하고 있다. 장래의 꿈 역시 무용 쪽을 생각하고 있는 듯.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인 만큼 연영은 발레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발레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시작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특출나다고 할 수 없었지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다른 아이들의 배가 되는 연습량을 통해 노력을 실력으로 바꾸어내었다. 작년에 참가한 콩쿠르에서는 준우승을 따내기도. 지금도 연영의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가끔은 그것이 조금 집착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 게 흠이긴 하지만, 그거야 뭐 본인의 성격이 워낙 그런거니까.
-공부는 이전부터 성실하게 하는 축이긴 했다. 부모님이 원체 엄격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게을리하고 싶어도 게을리할 수 없었다. 성적은 중상위권. 보통 발레와 관련된 것에 투자를 하는 시간이 아니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곤 한다.
-교우관계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특별하게 친하게 지낸다고 할 만한 사람은 없으나 두루두루 원만하게 지내는 정도. 다른 사람들이 말을 걸면 친절하게 대답해줄 정도의 사교성은 갖추었다.
-호: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 발레, 조용한 장소
-불호: 오컬트, 미신, 운세
스탯
지능 ■■■□□
민첩 ■■■■□
근력 ■■■■■
행운 ■■□□□
영안 ■■□□□
텍관
비공개란
[채 피어나지 못한 꽃봉오리]
발레 학원에서 처음 발레를 배웠던 날 이후로 연영의 꿈은 늘 한결같았다. 뛰어난 발레리나가 되는 것. 하지만 연영의 부모님은 그런 연영의 꿈을 무시했다. 그런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 같냐면서, 생각이 얕다고. 너에게 그런 걸로 먹고 살 수 있을 만한 재능은 없다고. (어떤 일에서든 현실성을 운운하는 부모님은 연영이 현재의 연영이 되는 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연영의 부모님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딸인 연화를 편애했으며, 이 사실을 자신의 두 딸들에게 숨기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어딜 가서든 야무지다는 소리를 듣는 연영이었지만 그들에게 있어 연영은 언제나 부족한 딸이자 미운 오리 새끼였다.
.연영이 발레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도 연영의 고집 때문이 아닌 연화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연화는 자신과 비교를 당하는 연영에게 늘 연민을 느꼈고, 자신의 동생이 하고자 하는 것을 계속 하게 해주고 싶었다. 때문에 연화는 직접 부모님을 설득하러 나섰고, 부모님은 마지못해 연영이 계속 발레를 하게 허락해주었다. 그것이 자신들이 무엇보다 아끼는 첫째 딸의 부탁이었으므로.
연영은 한 번도 발레를 현실성이 없는 꿈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연영이 보기에 그것은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쟁취해낼 수 있는 꿈이었다. 실제로도 그러했고. 연영은 그것을 자신의 부모님에게 증명해보이고 싶어했다. 연영이 가끔씩 발레 연습에 집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연영이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님은 연영과 발레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사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좋은 성적과 일류 대학이라는 타이틀뿐이었으니까. 연영이 지금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같은 것들은 그들의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들이 연영에게 관심을 가질 때라고는 오직 연영의 성적표를 보고 혀를 찰 때 뿐이었다.
연영은 부모님의 모든 기대가 연화에게 향한 것에 대해 늘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언니만 없다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엄마랑 아빠가 날 더 봐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은 연영 역시 알고 있었다. 연화가 자신에게 과분할 정도로 무척이나 자상한 언니인 것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문득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연화가 서울로 올라간 뒤로도 연화만을 찾는 부모님을 보자 열등감은 더 짙어져만 갔다.
그러던 18살의 여름, 연화가 방학을 맞아 석산시로 내려왔을 때였다. 연영과 연화는 호수 주변을 산책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었기에 주변에는 두 사람 외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연화가 호수를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다가갔을 때, 연영은 문득 연화를 호수에 떠밀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만약 지금 여기서 언니를 밀어버린다면…
그리고 그 충동은 연영이 자신의 손을 뻗어 연화의 등에 닿게 하기도 전에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실제로 행동에 옮기진 못했어도 자신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연영에게는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표정이 왜 그렇냐며 자신을 돌아보며 웃는 연화에게 연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했다.
그 날 이후로 연영이 연화에게 품은 감정은 여전한 열등감과 함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스러운 죄책감이었다.